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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영웅전] 에이브러햄 링컨

아마도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은 역사가 자기를 잘못 평가하고 있다고 구천에서 투덜거릴 것이다. 링컨이라면 노예 해방부터 떠올리지만, 역사의 평가는 다르다. 노예 해방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역사가들은 그가 전쟁이 끝난 뒤 적의(敵意)에 가까운 남북을 통합해 대제국을 건설한 ‘건국의 중부(仲父)’라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   켄터키의 촌뜨기로 태어난 링컨은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 정착해 겨우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지만, 인자한 계모의 사랑을 받으며 성실하게 공부했다. 역사상 처음 고졸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상류 사회의 푸대접을 많이 받았다.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볼이 움푹 팬 링컨은 추남이었다. 대선에 출마하자 선전 포스터를 찍으려던 사진사가 그 얼굴을 보고 절망했다. 그때 베델이라는 소녀가 편지로 “아저씨는 수염을 기르면 못생긴 얼굴을 좀 가릴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줬다.   듣고 보니 그럴듯해 그때부터 수염을 기르니 ‘송장 같던 얼굴’이 우아하게 보였다. 물론 수염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그 덕을 톡톡히 봤는지 대통령에 당선됐다. 링컨 때부터 미국 대통령은 수염을 기르는 것이 관례가 됐다.   남북전쟁이 끝날 무렵이던 1863년 11월 19일 그는 격전지 게티즈버그에서 전몰장병 추모 연설을 했다. 본디 연사는 하버드대 총장 에드워드 에버렛이었다. 그는 2시간에 걸쳐 사자처럼 열변을 토했다. 주최 측에서 오신 김에 한 말씀 해달라는 부탁이 있어 링컨은 쪽지에 몇 마디 적어뒀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신 그 전 일요일 교회에서 들은 목사님 설교가 머리에 떠올라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끝맺고 내려왔다. 267단어다. 연설이 너무 짧아 마그네슘 플래시를 장착하던 사진사가 꾸물거리다가 사진 찍을 여유도 없었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에이브러햄 링컨 에이브러햄 링컨 노예 해방 대통령 자리

2024-09-02

[열린마당] 위정자는 뜻을 백성에게

세상이 발전할수록 인간관계는 왜 극과 극으로 달리는 있을까. 요즘 세상은 싸움 투성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이기려고 다툰다. 말로 안 되면 무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옳고 그름을 가리고 싸우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여러 사람이 논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무조건 자기말, 자기편이 옳다고 주장하며 이기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상대편을 제압하기 위해 싸움도 불사한다.     선천적으로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 나는 중학교 시절 웅변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웠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말 잘하고 투쟁력이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내 편을 들어주면  마음이 후련했고 기분이 좋았다.     송강 정철 선생은 1536년에 태어나 9세 때 을사사화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그는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정치가 잘못되면 백성들의 억울한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후 관직에 오른 그는 위정자는 뜻을 백성에게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하였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변자다. 국민이 선출했기에 당연히 국민을 대변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남보다 앞장서 싸워야 한다. 정치인이라면 정의를 위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국익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온통 싸움판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지속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또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지구촌은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지진과 홍수 등 천재지변, 기근, 전염병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별로도 늘어나는 각종 범죄와 싸우고 있다.     한국의 정치권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 잘잘못을 따지는 싸움이 아닌 듯하다. 싸움의 목적이 무엇이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군대가 작전계획을 잘 세워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정치권도 국익을 위한 작전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 아닌가. 서로 소모적인 싸움만 하면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 역부족인가 싶다. 창조주가 인간에게 입을 주신 것은 좋은 말만 하라는 의도다.     한국의 정치인들도 탐욕을 버리고, 쓸데없는 것 가지고 싸움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한 일로만 싸움을 하면 어떨까.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마당 위정자 백성 우크라이나 전쟁 을사사화로 집안 에이브러햄 링컨

2023-04-20

[수필] 포용의 리더십

우리가 자랄 때는 장래 희망을 많이 물어 보았다. 많은 남자 아이들은 대통령이 꿈이었다. 요즘 아이들의 꿈은 연예인이 되는 것이라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사람들에게 노래로 연극으로 인생의 참 맛을 보여준다. 꿈이란 본인의 삶도 즐거워야 하지만 누구에게라도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일 것이다. 2년이 넘게 코로나로 여행도 못가고 집콕을 하고 있으니 우리에겐 TV 보는 일이 낙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참극이 일어나 귀한 생명들이 죽어가는데도 뛰어가 말릴 수도 없고 마음이 답답하다. 그럴 때 사연을 담은 가요를 듣거나 고향 소식을 들려주는 프로를 보면 평온을 되찾고 복잡한 일들을 잊게 된다.     며칠 전 어느 프로에 원로 남자 배우 두 분이 나와 “짜샤 짜샤”하며  구수하게 이야기하는데 얼마나 웃었는지! 선후배간에 서로 배려하며 산 모습이 그들의 표정과 말에 배어 있어 흐뭇하고 보기 좋았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 큰 문제들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앞으로 점점 더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러시아만 봐도 그렇다. 공산주의를 완전히 배격한 것처럼 모든 나라와 외교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저런 시뻘건 발톱을 내 놓고 만행을 저지를지 아무도 몰랐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머리에 북한이 있다. 그들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우리의 갈라진 형제다.     나만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린 자식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울 것이 있다고 말하지 않은가. 상대의 말을 경청을 해야한다.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시험해서도 안 된다. 겁이 없고 과감한 것은 일반적으로 큰 덕이다. 하지만 남을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최악의 단점이라고도 누군가 한 말이다.     선의의 경쟁은 당연한 것이다. 유세란 각자 그들의 생각을 말해주어야 한다.  판단은 유권자가 하는 것이다.       미국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으로 분열의 위기에 놓여 있던 미국을 통합시킨 사람이다. 지금까지 달력 2월 12일은 링컨 버스데이라 표기되어 있고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여러 주들이 연방공휴일로 지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캔터키주 농촌 출신으로 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그도 역시 불과 18개월 정규교육을 받고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고 많은 독서로 지식을 습득했다.     미 북부의 많은 전사자가 묻힌 게티즈버그에서의 연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이땅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명연설은 단합을 이끌어내고 전세를 승리로 이끌었다. 51세에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에 가난과 좌절 실패를 거듭했지만 막상 대통령이 된 후에는 자신의 정적이었던 인물들을 장관에 기용하여 포용력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연방의 분열 위기를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해서 지금의 초 강대국 미국의 토대를 마련했다.     미국의 동네 도서관에 가면 초등학생이 읽을 위인전이 쭈욱 진열되어 있다. 거기에는 유명한 대통령 위인전도 함께 있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루즈벨트, 트루먼, 케네디, 버락 오바마 등.     아이들은 그 책을 읽으며 대통령의 꿈을 꿀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도 대한민국 대통령 위인전을 읽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꾸는 훌륭한 대통령이 나오기를 두 손 모아본다. 헐뜯고 파헤치고 보복하는 정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무의미한 전쟁과 다를 바가 없다.   이영희 / 수필가수필 리더십 포용 대통령 위인전 대한민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2022-04-21

[수필] 링컨을 생각하며

 “에이브러햄 링컨은 사람을 사랑한 인격자다 이전에 원한이 있는 원수 같은 사람이라도 용서와 화해를 하는 위대한 정치가였다 사랑과 관용의 정신을 정치에서 실현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1809년 2월 12일 켄터키 호젠빌에서 태어났다. 1865년 4월 14일 성공회 신도인 존 윌크스 부스 일당에게 포드 극장에서 총격을 당한 지 하루 만인 4월 15일 5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남북전쟁을 끝내고 며칠 후에 숨을 거뒀다.   링컨은 20세 이후 일리노이 스프링필드에서 결혼도 하고 변호사 개업도 했다. 그가 생전 이룬 업적은 모두가 잘 아는 바다. 남북전쟁을 통해 연방을 유지했고 남부의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통일된 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링컨은 집안이 가난해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모두 1년여 정도 학교 공부를 했고 그는 독서광이어서 다방면에 걸친 광범위한 독서를 했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3년 동안 머리 싸매고 공부했다. 특히 그는 마크 트웨인을 좋아해서 그의 소설을 많이 읽었고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시도 탐독을 했다. 어머니가 9살 때 세상을 뜨면서 성경책을 물려주었는데 성경을 늘 읽으면서 인생의 모든 해답이 성경 속에 들어 있다고 했다.   미국 남북전쟁(1861-65)이 진행되고 있던 1863년 11월 19일, 링컨은 전쟁의 전환점이 된 혈전지 게티즈버그(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하고 전몰자 국립묘지 봉헌식에 참석했다. 그 식전에서 불과 2분간의 짧은 연설을 했는데 그것이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그는 마지막 부분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의 가호 아래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곳에 에이브러햄 링컨의 숨겨진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가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 이면에 어떤 일화가 있었을까.       일리노이주에서 애송이 변호사로 일할 때였다. 에드윈 스탠턴이란 유명한 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맡게 되었다. 링컨에게는 변호사에 대한 공부를 할 좋은 기회가 온 것이었다. 그래서 무척 좋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유명한 스탠턴에게 많을 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링컨 혼자의 생각이었다.     스탠턴은 은근히 화가 났다. “저런 촌뜨기 애송이와 어떻게 일을 함께 하란 말인가. 난 못합니다.” 스탠턴은 큰소리치며 법정 밖으로 휭 나가 버렸다. 마음이 들떠 있던 링컨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몹시 당황했다. 그런 모독은 세상 나고 처음이었다.     그 후 링컨은 미국의 대통령이 됐고 전쟁 장관(secretary of war)을 누굴 택할까 고민하다 스탠턴을 신임 전쟁 장관에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참모들은 깜짝 놀랐다. “대통령님, 몇 년 전 그 일을 잊으셨습니까? 스탠턴의 무례한 행동을 벌써 잊은 것은 아니시지요?”   참모들이 일제히 임명 반대를 하고 나서자 링컨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수백 번 무시 당해도 좋아요. 다만 그 사람이 전쟁 장관이 되어 우리 국방을 튼튼히 하고 임무 수행을 잘 하기만 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소? 더욱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국정을 잘 수행해 나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 내 편을 만드는 것이요. 안 그렇소?”   참모들은 링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으며 스탠턴도 있는 힘을 다해 링컨을 도와 나랏일을 열심히 했다.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정의라는 것은 널리 사랑을 가지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다듬어진 인격의 만남을 통해 사랑과 정의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우정 관계는 돈독해져서 링컨은 남북전쟁 당시 스탠턴을 전쟁 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는 링컨이 암살 당할 때도 임종을 지켜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지금 모든 시대에 속합니다(Now he belongs to the ages).”   링컨 대통령은 사람을 사랑한 인격자였다. 비록 원수 같은 사람일지라도 용서와 포용하는 참으로 위대한 정치가였다. 우리나라에도 새 대통령이 당선되고 참모진도 뽑았다고 한다. 적수와 같았던 상대방이라 해도 신뢰할 만한 인격과 능력을 갖추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정치가라면 기꺼이 등용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협력의 정치를 펼쳐주기를 새 대통령 당선인에게 간곡히 바란다.  김수영 / 수필가수필 링컨 에이브러햄 링컨 링컨 혼자 남북전쟁 당시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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